저자들은 올여름 서점가와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문제작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을 ‘부왜노(附倭奴)’라고 규정했다. 사전에 담긴 뜻을 그대로 옮기자면 부왜는 “왜국(倭國)에 붙어서 나라를 해롭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책에는 신랄한 비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이런 문장이 대표적이다. “부왜노들이 사이코패스들처럼 근거 없이 대한민국의 정당한 저항적 민족주의를 일제종족주의와 동일시해 ‘반일종족주의’로 폄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기(國基)를 훼손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이 신간의 제목은 ‘일제종족주의’(넥센미디어·표지). 책은 반일종족주의가 퍼뜨린 왜곡된 역사관에 맞서기 위해 학자들이 의기투합해 펴낸 비판서다.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종욱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 서창훈 상명대 계당교양교육원 외래교수, 유용화 한국외대 미네르바교양대학 초빙교수, 이영재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학술연구교수, 홍찬선 자유기고가가 참여했다. 제목인 일제종족주의는 “일제의 사악한 민족주의를 비하해 부른 경멸적 개념”으로, 저자들은 한국의 저항적 민족주의와 일본의 제국주의적 민족주의를 동일시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반일종족주의 저자들이 일제를 옹호하면서 역사를 부정하고 있고, 반국가활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거나, 강제징용의 실상을 전하거나, 식민지 근대화론의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도 비중 있게 실려 있다.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왜 대한민국의 영토인지 설명해주는 내용도 등장한다. 한 일 관계와 관련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지점을 일별할 수 있는 작품인 셈이다.
책의 대표 필자인 황 교수는 “부왜노들이 전개하고 있는 학술적 논변들은 학문적 가치나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괴설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왜노들의 활동은 학술적 논박만으로는 진압할 수 없다. 법적 제재로만이 이것을 진압할 수 있다”며 “이 책의 궁극적 목표는 법률을 제정하는 국민운동을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그들(부왜노들)을 처벌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