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보급형 5G 스마트폰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애플도 5G를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통사들이 내년부터 28㎓ ‘밀리미터웨이브’ 투자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 A71을 가장 저렴한 5G 스마트폰으로 준비 중이다. A71은 올해 출시했던 A70의 후속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보급형 라인업 A시리즈의 마지막 숫자를 ‘1’로 하기로 했다. A70은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50만원 안팎에 판매된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했던 5G폰 중 가장 저렴했던 A90은 89만9000원이었다. A71이 출시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5G폰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11의 경우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5G와 LTE 모델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내년에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V50, V50S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5G 스마트폰만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는 5G폰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 보급형으로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보급형 5G 스마트폰은 내년 5~6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해마다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다. 일단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위기를 띄운 후 보급형을 내놓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라인업을 5G폰으로 전환할지, 새로운 보급형 5G 브랜드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보급형 5G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일정, 모델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보급형 5G폰도 나오면서 내년에는 5G폰 시장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1300만대 규모였던 5G폰 시장이 2020년에는 1억5930만대로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5G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고, 애플도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5G폰이 10억대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들도 5G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5G 커버리지를 늘리는 한편 28㎓ 대역의 밀리미터웨이브에 대한 투자도 시작한다.
주파수 대역이 높아질수록 전송 속도가 빨라지고 지연 속도는 짧아진다. 밀리미터웨이브가 제대로 깔려야 진짜 5G 시대가 온다고 보는 이유다. 대신 도달 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이전보다 훨씬 촘촘하게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통사들은 우선 B2B(기업 간 거래) 등 제한적 범위에서 밀리미터웨이브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클라우드 게임 같은 5G 맞춤형 콘텐츠도 본격화해 5G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