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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동화의 나라로…







어린 당나귀는 말이나 낙타와 견줬을 때 자신의 삶이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우리 당나귀들은 사람들을 위해 밤낮으로 밭을 갈지만 사람들은 말이나 낙타처럼 우리를 아름답게 꾸며주지 않아.” 당나귀는 낙타를 만나고 말과 경주를 벌이는데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회색 도마뱀한테서 이런 말을 듣는다.

“꾸미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멋지다는 생각 안 들어? 게다가 너희는 사람들이 먹이도 주고, 물도 주고, …너희를 사랑하니까 그 모든 걸 해주겠지.”

이 같은 이야기가 실린 작품은 그림책 ‘지금, 바로 여기’다. 투르크메니스탄 동화 작가인 레일리 나스이로바가 썼고 한국 작가인 계명진이 그림을 그렸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가 인생에서 행하는 모든 것과 관계있는 사랑에 대해 말해준다”고 썼다.

‘지금, 바로 여기’는 ‘아시아의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출간되고 있는 그림책 중 한 권이다. 아시아의 이야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10년 넘게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 교류 사업을 벌이면서 이 지역의 ‘이야기 자원’을 발굴해 펴내고 있는 시리즈다. 2017년부터 그동안 10권 넘는 책이 나왔는데, 최근에도 ‘지금, 바로 여기’를 비롯해 ‘나의 구름 친구’ ‘초원의 나라를 지키는 아산과 우센’ 등이 출간됐다. 이국적이지만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중앙아시아 친구들의 삶을 느끼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시리즈의 의미는 각별하다. ‘나의 구름 친구’를 쓴 우즈베키스탄 작가 무하바트 율다쉐바는 이렇게 적었다. “꿈꾸는 능력은 우리를 위대한 업적으로 이끌고, 우정은 우리가 삶을 더욱 잘 살고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모든 능력을 얻는 데 이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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