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북한의 새 전략무기



전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탑재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말한다. 모두 핵 공격을 전제로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다탄두 ICBM이나 SLBM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LCM 개발은 스텔스 기능을 가진 전략폭격기 등이 필요해 북한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새 전략무기는 다탄두 ICBM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목표지점 상공에서 여러 개의 탄두가 분리돼 목표물로 향하는 방식이어서 요격이 쉽지 않다. 북한이 최근 동창리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엔진의 추진력을 높여 더 무거운 핵탄두를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다탄두 ICBM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2017년 시험한 ‘화성 15형’의 탑재 중량보다 무거운 다탄두 ICBM을 선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새로운 전략무기가 SLBM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SLBM ‘북극성 3형’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수중발사대가 장착된 바지선을 바닷속으로 집어넣은 후 발사했다. 북한은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건조 모습을 공개한 적도 있다. SLBM의 추진력이나 비행 방식은 ICBM과 같으나 탐지가 어려운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된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잠수함이 원자력 추진에 의해 장기간 수중 항해할 경우 공격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다 쉽게 노출되지 않아 마지막까지 살아 남을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하겠다”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는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새 전략무기 언급이 사실상 신년사가 된 셈이다.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2013년 이후 신년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년사도 생략할 정도로 미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종수 논설위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