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혁신상 휩쓴 국내 스타트업 … IoT·헬스케어서 두각

엑소시스템즈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인 ‘엑소리햅’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엑소시스템즈 제공
 
모델이 인공지능 뷰티&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업체인 룰루랩의 제품 ‘루미니’를 이용해 피부를 분석하는 모습(위)과 링크페이스의 청각 보호 헤드폰 제품(아래). 각사 제공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자 박람회 ‘CES 2020’를 앞두고 규모는 작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혁신상을 수상하며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혁신적인 기업들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데 이번 행사에서도 28개의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수상작에 올랐다. 혁신상 수상 제품들을 통해 시장의 트렌드와 주도권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상에는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CTA는 이번 전시회의 5개 핵심 키워드 중 첫 번째로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를 꼽았다. 약 500여개의 기업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다채로운 헬스케어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은 두각을 나타내며 다수의 혁신상 수상을 이끌어냈다.

엑소시스템즈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인 ‘엑소리햅’은 ‘헬스 및 웰니스’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테크’의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제품을 무릎 등 신체에 붙여두면 ‘알아서’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화로 인한 근감소증 완화를 위한 제품으로, 사용자의 역학 정보를 통해 근력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한 뒤 맞춤형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올리브헬스케어는 복부지방측정기 ‘벨로’로 수상했다. 기기를 복부에 가져다 대면 몇 초 만에 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복부지방 상태를 안내한다. 개인맞춤형 식이·활동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복부 비만으로 걱정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헬스케어 업체인 참케어는 손목밴드형 혈압계 H2-BP로 혁신상을 받았다. 무게가 43g에 불과한 가벼운 기기로 사용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혈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심인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국내 업체 제품들도 선전하고 있다.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엔씽은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엔씽은 지능화 농업 시스템인 ‘플랜티 큐브’를 개발, 50여종 이상의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로 ‘스마트시티’ 부문 수상작에 올랐다. IoT 센서가 농장 환경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문제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출신의 스타트업들도 수상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 독자적으로 참여해 기술력을 선보인다. 인공지능 뷰티&라이프스타일 솔루션 업체인 룰루랩은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아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뷰티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피부 분석 솔루션 ‘루미니’는 단 한 번의 사진 촬영 만으로 10초 안에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준다. 같은 C랩 인사이드 출신 업체 링크페이스는 소리 자극에 대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 아동의 청각을 보호하는 헤드폰으로 ‘헤드폰·퍼스널 오디오’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상 수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 및 솔루션을 각인시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고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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