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는 지난해 7월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재단법인 형태의 ‘평생학습원’ 문을 열었다. 2013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 6년 만의 일이다.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은 평생학습의 환경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참여 활성화와 학습공동체 문화 조성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정책개발로 수개월 만에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췄다. 소기의 사업성과도 거두며 의정부시가 글로벌 학습도시로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의정부시, 기초자치단체 최초 재단법인 형태 ‘평생학습원’ 개원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민선5기 재임 시절부터 ‘교육이 희망이다’를 강조했다. 20여 년간 교수 생활을 해 오면서 미래사회를 대비한 평생학습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고 계획을 세웠다.
시는 2013년 평생학습도시 지정 이후 ‘평생교육 비전센터’를 열고 평생교육사도 5명을 배치했다. 그러나 행정조직 내 1개의 팀 수준에서 평생학습도시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학습도시를 체계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설립 타당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평생학습원 설립에 대해 68%에 달하는 시민들이 찬성의 뜻을 밝혔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재단법인 형태의 평생학습원을 설립했다.
평생학습원 관계자는 “현재 17개 시·도에 평생교육진흥원이 설립돼 있다”면서 “기초자치단체의 첫 재단법인이 잘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생학습원 개원 반년 만에 큰 성과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은 평생학습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증진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평생학습 포털 운영, 평생학습 웹진 ‘뉴런’ 발간, SNS 홍보 등을 적극 추진했다. 관내 평생교육기관 전수조사를 통한 DB 구축, 관계기관 업무협약 등을 통해 평생교육 콘트롤타워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지역 유휴시설을 활용한 우리동네 학습공간을 48곳 발굴하고 직장인 야간학교 운영, E-러닝 서비스 제공 등 시·공간의 제약적 환경을 해소하기 위한 학습이음 시스템을 구축해 평생학습 활성화에 노력했다. 특히 직장인 야간학교 ‘의정부 야식당(夜識堂)’ 운영을 통해 중장년층 중심의 학습수요자들이 청년층으로 확대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직업능력개발 캠퍼스 운영과 지역활동가 양성을 통해 자격증 취득 및 학습형 일자리를 새로 마련했다. 이외에도 평생학습동아리 및 교육 취약계층 지원사업과 희망도시 의정부학, 엄마품 놀이학교 등 의정부시의 독자적인 특성화 사업 등을 선도했다. 특히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협력사업을 통해 ‘평생학습도시 의정부’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올해 중점사업은 평생학습 플랫폼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은 2020년을 의정부시가 평생학습 콘트롤타워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실히 각인시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 누구나 소외됨 없이 학습권을 보장받으며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학습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생활 속 학습공동체 문화 확산 및 평생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습-일-복지문화의 효과적 연계가 가능한 학습복지 모델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취약계층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해 사회적 연대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철저한 정책연구를 통해 의정부시만의 독자적인 사업들을 개발, 기획, 실행시킴으로써 다른 도시들보다 앞서나가는 평생학습도시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나아가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 초청을 통해 유네스코 평생교육 정책 동향 및 미래전망을 논의하고 특화전략 발굴을 위한 국제 평생교육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세계 속 글로벌 학습도시의 위상을 정립하고 입지를 넓혀가는 데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송원찬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장은 “의정부시민들이 학습공동체를 통해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기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시민들도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평생학습도시’를 이끌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송원찬 의정부시 평생학습원 초대 원장
“평생직업교육 패러다임, 미래 핵심 역량 위주로 바꿔야”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는 미래사회에선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합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의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송원찬 원장(사진)은 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 원장은 “급변하는 오늘날의 세계에선 하나의 답만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연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려면 다차원적 학습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직무수행 기능의 습득을 넘어 대인관계 능력,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의사결정 능력 등이 개발될 수 있어야 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며 “평생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은 기존의 지식 전달 중심 교육과정을 핵심 역량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은 미래형 인재양성을 위한 직업교육훈련 고도화, 사람 중심의 포용적 평생직업교육 훈련체계 구축 및 통합 지원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생애경력개발의 관점에서 접근해 자기주도적 목표 설립, 자신의 방향성에 따른 교육과 경험의 기회 확대, 본인 재능 발휘 통한 사회 참여, 심리적 만족과 보람, 자아실현을 통한 성장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송 원장은 “산업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업체 연계 직업교육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써 가겠다”면서 “‘직업능력개발 캠퍼스’와 ‘직장인 야간학교’를 운영하면서 인생 2막 설계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시민강사 및 지역활동가들을 양성하고 기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사업을 펼쳐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