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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드론’ 띄워 이동식 공격… 美 본토서 게임하듯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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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안보 최고 당국자 6명과 이 작전을 논의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지나 해스펄 중앙정보국(CIA) 국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에릭 웰렌드 대통령 법률특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조차 언론에 흘러나가 마치 그가 약한 것처럼 비칠까봐 걱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그다드에서 공격을 단행했지만 이라크 정부에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보안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7일 이라크 중북부 키르쿠크의 미군 기지가 로켓포 공격을 받아 민간용역 회사 직원 1명이 숨진 이후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은 그날 이후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추적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비밀 정보원과 이란 정부의 통신 도청, 비행 정찰 등을 통해 솔레이마니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에스퍼 국방장관이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솔레이마니 제거보다 덜 폭발적인 이란 선박 또는 미사일 기지,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에 대한 폭격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비행기편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CNN은 이번 작전이 ‘임기(臨機) 표적(Target Of Opportunity)’ 방식으로 수행됐다고 전했다. 미리 정해둔 위치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솔레이마니의 움직임을 추적해 공격했다는 것이다. 드론에 탑재된 감시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등이 수집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미 본토로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드론 조종사들이 원격 조정하며 표적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미군이 사용한 무기는 ‘MQ-9 리퍼’라는 이름의 요인 저격용 드론이었다. ‘닌자 폭탄’이 탑재된 드론은 3일 오전 1시쯤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솔레이마니가 탑승한 차량을 공격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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