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바닥 드러내기



요즘 우리 교회는 리모델링을 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결과를 보려다 빠지는 유혹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작은 부분만 살짝 처리하는 겁니다. ‘땜빵’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문제 부분 전체를 그냥 둔 채 덧바르는 겁니다. ‘덧빵’이라 합니다. 이런 방법은 겉으로는 말끔해 보이지만 조만간 문제가 또 생겨 다시 손댈 일이 발생하고 맙니다. 완전한 시공을 위해서는 기존에 시공된 부분을 다 뜯어내야 합니다. 낱낱이 다 드러내고 밑바닥을 봐야 합니다.

진정한 리모델링, 새출발은 최초에 만들어진 원바닥이 드러났을 때 가능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인된 밑바닥을 드러내고 인정할 때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철저히 회개하고 ‘저는 주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하고 인정할 때 최고의 장인이신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습니다.

남의 눈만 의식하며 슬며시 땜빵하거나 보기 좋게 덧빵을 치면 나중에 철거비용만 더 들어갈 뿐입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내 인생의 바닥을 드러내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인생의 리모델링에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이성준 목사(인천 수정성결교회)

약력=서강대 철학과, 서울신학대 대학원 졸업. 월간 낮은울타리 편집부장, 대전 성산성결교회 목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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