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경쟁이 뜨겁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테두리 없는 화면’, LG전자는 ‘벽밀착 디자인’을 내세우며 디자인과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 퍼스트룩 2020’ 행사를 열고 ‘더 월’ 신제품을 공개했다. 더 월은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히 배치하는 마이크로LED 기술 기반 디스플레이다.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테두리), 사이즈, 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베젤이 없는 더 월은 전체 화면 99%에서 영상을 볼 수 있어 몰입감이 높고 외형상 단순미가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이날 88형과 150형 더 월 신제품을 선보이며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되어가고 있으며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주거환경의 일부로 인식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더 월은 맞춤형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주문형으로 제작돼 왔다. 크기도 100형 이상 대형 위주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75·88·93·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크기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일반 가정에서도 설치할 수 있는 더 월을 선보여 마이크로LED TV를 대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CES에서 2020년형 ‘LG 올레드 TV’ 첫선을 보였다. 벽밀착 디자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화면, 구동부, 스피커 등을 포함한 TV 전체를 벽에 완전 밀착하는 방식이다. 브라켓을 본체에 내장해 벽걸이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브라켓은 TV와 벽면을 연결시켜주는 철재 부속품이다.

이 디자인은 TV 전체를 벽에 완전히 붙일 수 있어 몰입감을 극대화시키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 기존 벽걸이 TV는 벽과 TV 사이에 브라켓 두께만큼의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었다.

LG전자는 2020년형 올레드 TV(모델명 ZX/GX)와 HD TV(모델명 Nano99) 등에 벽밀착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LG 올레드 TV는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한 ‘픽처온글래스(Picture on glass)’ 방식(LG 시그니처 올레드 TV),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월페이퍼(Wallpaper)’ 방식(LG 시그니처 올레드 W),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Rollable)’ 방식(LG 시그니처 올레드 R)으로 디자인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성훈 기자 , 김준엽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