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와 대형 OLED 사업에 주력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차세대 기술인 OLED를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침체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정호영(사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했다.
정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라는 탄탄한 경쟁력이 있기에 올해 중점과제들을 제대로 실행해 간다면 보다 더 새롭고 강한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올해 중점과제인 P-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가 발전하면서 자동차 뒷좌석, 창문 등에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는 P-OL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자인 활용도뿐만 아니라 화질과 응답속도, 무게 등에서도 P-OLED는 장점을 갖고 있다. 노트북, 태블릿에도 P-OLED가 활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가 적용된 제품을 2분기 말쯤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 OLED 사업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OLED TV용 패널은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과 얇은 디자인, 돌돌 말리는 ‘롤러블’과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구현이 가능하다. 정 사장은 “TV용 패널에서 OLED 매출 비중은 올해 20%가 될 것 같고, 2∼3년 후에 30% 수준이 될 것”이라며 “대형 OLED TV 패널과 P-OLED 패널을 합친 매출 비중이 올해 40%, 내년 50%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중점과제에 맞게 생산라인도 조정한다.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은 올 연말까지 대부분 정리하고 파주공장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용 패널, 구미공장은 P-OLED 등 제품을 중심으로 운용하게 된다.
라스베이거스=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