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동굴의 고장’ 충북 단양이 추위를 피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겨울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의 천연동굴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온을 유지해 겨울철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영겁의 시간과 물이 빚어낸 천연동굴은 태고의 신비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고 동굴 내부는 1년 내내 영상 15도의 기온을 유지한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에는 고수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 등 180여 개의 석회암 천연동굴이 산재한다.
단양의 천연동굴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고수동굴(사진)이다. 천연기념물 256호로 지정된 이 동굴은 약 200만 년 전 생성돼 현재까지 발견된 길이는 총 1395m에 달한다. 대중에게 개방된 구간은 940m정도로 거대한 종유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동굴에 들어서면 마리아상을 비롯해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사랑바위 등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이 동굴은 볼거리도 풍성하지만 석회암 동굴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전시관과 인터액티브영상관을 갖춰 두 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은 4억5000만년 전부터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1호로 지정됐다. 이 동굴은 석회암층에 연한 회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총 길이 800m의 온달동굴은 1~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이 풍부해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온달장군이 이곳에서 수양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면서 온달동굴로 불려졌다.
충북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된 천동동굴은 1977년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470m길이의 동굴로 종유석과 석순의 생성이 매우 느리게 이뤄지고 있어 동굴 발달 초기단계의 특징을 볼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간직하고 있는 단양의 천연동굴은 한 겨울에도 영상의 온도를 유지해 겨울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