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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해트트릭… 20세 ‘무서운 녀석’ 분데스리가 홀렸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오른쪽)가 19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아우크그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교체 투입 3분 만인 후반 14분에 데뷔골을 넣고 미소를 짓고 있다. 홀란드는 그 이후로 20분 안에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AP뉴시스


“나는 골을 넣으러 왔다.”

노르웨이 골잡이 엘링 홀란드(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10분 안팎의 간격에 때린 3차례 슛이 모두 골이 될 정도로 ‘원샷원킬’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빅리그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홀란드는 19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18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뒤 세 골을 넣고 5대 3 역전승을 이끌었다.

홀란드는 올 시즌 전반부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과 함께 투톱으로 활약했다. 홀란드는 오스트리아 리그를 평정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도 한때 득점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명문 클럽들의 구애를 받기도 했지만 홀란드의 선택은 도르트문트였다.

홀란드의 골결정력은 뛰어났지만 오스트리아보다 한 수 위인 빅리그 데뷔전부터 골폭풍을 몰아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실제 홀란드는 이 경기에서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하지만 홀란드는 교체 투입 3분 만에 논스톱 왼발 슛으로 독일무대 데뷔골을 만들었다. 11분 후에 역전 결승골을, 이후 9분이 지나 쐐기골을 뽑아냈다. 첫 골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분. 홀란드는 37분을 뛰면서 세 차례 슛을 때렸는데, 모두 유효 슛이었고 골로 연결됐다.

홀란드의 이날 해트트릭은 분데스리가 역사에 남을 기록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교체로 데뷔해 해트트릭을 작성한 최초 선수다. 또 1965년 프랑크푸르트 소속이던 발터 베흐톨드(18세3개월26일)에 이어 분데스리가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19세5개월28일)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도르트문트 소속으로는 2013-2014시즌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아스널)에 이어 두 번째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재밌는 것은 오바메양이 기록을 세울 당시 상대가 아우크스부르크였고, 그의 등 번호도 홀란드와 같은 17번이라는 점이다.

그는 UCL에서도 해트트릭으로 역사를 쓴 바 있다. 지난해 9월 18일 잘츠부르크 홈에서 열린 헹크와의 예선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전반 해트트릭을 기록해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홀란드는 경기를 마친 뒤 “나는 골을 넣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아주 좋은 데뷔전이 됐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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