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이동경의 극적인 ‘버저비터골’로 요르단을 제압하고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코앞에 뒀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8강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높은 점유율로 우위를 점했다. 첫 골은 전반 16분 제공권을 통해 터졌다. 정태욱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아온 공을 향해 뛰어오른 뒤 골키퍼와 부딪히면서 골문 방향으로 공을 보냈다. 이 공을 조규성이 요르단 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골로 연결했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다만 조규성의 선제골 이후 좀처럼 시원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20분 김대원이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4분에는 역습에 나선 김대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규성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연결됐다. 이동준이 전반 40분 조규성에게 패스를 찔러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슈팅이 크게 빗나갔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규가 찬 슛은 아쉽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김진야가 후반 24분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는 동안 요르단이 반격했다. 요르단의 알 라와브데가 후반 19분 좌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자 송범근이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쳐내 위험을 차단했다. 후반 27분에는 요르단 공격진이 한국 골대 바로 앞까지 진출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30분 후반 교체 선수로 나선 알 나이맛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알 나이맛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땅볼 패스를 받은 뒤 재빠르게 몸을 돌려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연장전이 펼쳐질 뻔했지만 마지막 순간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45분을 다 쓴 뒤 추가시간 5분 가까이 지날 때 이동경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중앙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이동경이 곧바로 골대 오른쪽을 향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 안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수차례 선방한 요르단 골키퍼의 손도 이번에는 닿지 못했다. 직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