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 주연의 ‘쩐의 전쟁’이 재개될까. 맥그리거가 복귀전에서 건재를 과시하자 그를 둘러싼 빅게임들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맥그리거는 19일(한국시간) 종합격투기(UFC) 246 메인이벤트에서 도널드 세로니(37·미국)를 1라운드 41초 만에 TKO로 누르며 15개월만의 복귀를 자축하고 300만 달러(약 34억7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그런데 이 돈은 곧 푼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UFC 최고 스타 맥그리거와의 대결은 천문학적인 대전료가 확정적인 만큼 그와 맞붙고 싶어 하는 선수가 한둘이 아니어서다. 웰터급의 호르헤 마스비달과 카마루 우스만은 맥그리거의 복귀전을 직접 찾아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라이트급의 도전자 저스틴 게이치, 베테랑 네이트 디아즈와의 대결도 엄청난 흥행몰이가 예상된다.
하지만 역시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경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재격돌이다. 맥그리거는 2018년 10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4라운드에 목이 졸리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에 걸려 탭을 쳤다. 경기 후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둘의 승부는 수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맥그리거와 하빕의 리매치는)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무하마드 알리-조지 포먼 또는 알리-조 프레이저의 대결과 유사하다”며 재대결 군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돈 욕심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은퇴한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미국)도 참전할 태세다. 2017년 8월 맥그리거와 복싱 대결을 펼친 그는 맥그리거의 복귀전 직후 SNS에 자신과 맥그리거의 2차전을 설정한 자작 포스터를 올렸다. 영국 BBC는 지난 대결에서 메이웨더가 3억 달러(3381억원), 맥그리거는 1억 달러(1127억원)를 벌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빕과의 대결에서는 맥그리거가 3850만 파운드(581억원)를 받았다 한다. 이제 이를 능가할 돈잔치가 예고됐다. 주판알을 튕길 맥그리거의 손가락이 어느 때보다 빨라질 것 같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