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남성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기는가. 그것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한 번 쯤 살펴보라고 권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무신사’다. 서울 강남 홍대 명동 등의 스트리트 패션이 무신사로 옮겨갔고,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이 앞 다퉈 진출하려는 곳이며, 지금은 주류 의류업계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그런 무신사가 제안하는 2020년 패션 트렌드는 어떨까.
무신사가 전망하는 올해 패션 트렌드는 “지난해 유행을 계승하면서도 색다르게 변형하는 양상”으로 요약된다. 1일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뉴트로 트렌드는 올해 ‘업그레이드 된 헤리티지’로 변형될 전망이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뉴트로 공식은 올해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휠라, 컨버스, 반스, 닥터마틴 등 뉴트로를 이끈 브랜드의 오리지널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지 아이보리 등 자연친화적인 색상에 집중했던(얼씨룩·earthy look)은 올해 꽃, 나뭇잎 등 자연의 패턴까지 곁들인 ‘네이처 무드’(nature mood)로 확장되고 있다. 무신사와 함께 성장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사진), 크리틱 등이 자연친화적인 색상에 지연을 연상시키는 무늬와 색상으로 개성을 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별 구분 없이 실용성 강조한 ‘앤드로지너스룩’(androgynous look)도 올해 트렌드로 꼽힌다. 앤드로지너스 룩은 그리스어로 남자를 뜻하는 앤드로스(andros)와 여성을 뜻하는 지나케아(Gynacea)가 합쳐진 말로, 성 개념을 넘어선 현대적인 옷차림을 말한다. 남성용 정장 바지를 입은 여성 아이돌, 치마처럼 넓은 통바지를 착용한 남성 연예인 패션이 주목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꾸민 ‘올인원 셋업’ 스타일링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청청패션(청재킷+청바지), 가가패션(가죽 재킷+가죽 바지)을 떠올리면 쉽게 와 닿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스타일이 촌스러운 옷차림이었다면 최근에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