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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전격 경선 포기… 슈퍼화요일 지각변동 예고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이오와 돌풍’을 일으킨 피트 부티지지(사진)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경선 시작 한 달 만에 전격 하차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은 1일(현지시간) 부티지지 전 시장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우스벤드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나는 오늘 밤 대선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모든 사람이 나를 도왔던 것처럼 최종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의외의 1위를 차지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체할 ‘젊은 중도주자’의 가능성을 보였다. 38세라는 젊은 나이, 사우스벤드 시장 연임뿐인 정치 경력, 하버드·옥스퍼드 졸업, 7개 국어, 아프가니스탄 파병, 동성애자 등 이야깃거리가 많은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치러진 네바다 경선에선 3위로 주저앉았고,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에 그쳤다. NYT는 “부티지지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네바다에서 (2위와 격차가 큰) 3위를 차지했고, 흑인 유권자가 과반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4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민주당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유색인종에게 외면받으면서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상실한 셈이다.

하차한 부티지지 전 시장의 지지율은 ‘노장 중도파’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 대의원 3분의 1이 걸린 ‘슈퍼화요일’(3일)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사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상승세를 누르기 위한 민주당 중도파의 압박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역시 중도파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는 점이 변수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하차에 대해 “엄청난 타이밍”이라는 트윗을 올리고, “그의 모든 슈퍼화요일 표가 ‘슬리피 조 바이든’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은 민주당의 버니 하차시키기의 실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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