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11년 만에… 이청용 울산맨으로 K리그 복귀

이청용이 3일 울산 현대와 계약을 마친 뒤 울산 태화루 앞에서 유니폼을 입고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울산 현대 제공


‘블루 드래곤’ 이청용(32)이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 이적을 확정지었다. 2009년 유럽 진출 이후 11년 만의 한국 복귀다. 울산은 3일 “꾸준히 교감을 나누며 K리그 복귀를 논의하던 이청용을 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최근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 보훔 소속으로 뛰었다. 6월까지 맺어진 보훔과의 계약 기간이 아직 3개월여 남아있지만 울산이 적정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2일 밤 보훔의 이적합의서를 받은 울산은 3일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을 마치면서 이청용을 시즌 전 품에 안았다.

‘쌍용’의 한 축인 기성용(31·마요르카)이 지난달 FC 서울을 통해 K리그 복귀를 추진하다 결국 스페인으로 행선지를 선회하면서 이청용의 K리그 복귀에도 물음표가 찍힌 상태였다. 기성용처럼 이청용도 서울이 아닌 구단을 통해 복귀할 경우 서울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위약금 규모가 기성용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6억원 수준이라 해결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현재 이청용과 서울 측이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상 중이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청용은 2008년 21세의 나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를 통해 유럽에 진출했다. 2011년 정강이뼈 골절이란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리그) 도합 6시즌 동안 176경기 17골 33도움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를 거쳐 2018년 보훔으로 이적해 1시즌 반을 뛰었다. 국가대표로는 두 차례 월드컵(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에 출전했고, A매치 총 89경기 9골을 기록 중이다.

유럽 진출 이전 서울에서 68경기 12골을 넣었던 이청용은 이제 울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이청용은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는 울산에 와 기쁘다”면서 “축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FC 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될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에 얼굴을 비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