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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로나 대응 평가, 국내 해외 다른 이유



해외에서는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로이터 가디언 등 공신력 있는 언론을 비롯해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까지 한국의 대응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극찬한 내용을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예를 들면 워싱턴포스트는 “하루에 두 번씩 보건 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도록 한 문재인 대통령”이라든지, “한국 보건 당국의 투명성과 능숙도의 높은 수준은 다른 국가에 교훈을 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다르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다소 앞서기는 하지만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정 평가의 강도가 세다. 진영별로, 이념별로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뉜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2.5%), 진보층(85.9%)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높았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81.7%)과 보수층(60.5%)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진실은 극단적인 두 평가 사이 어디쯤 있을 것이다. 사안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영과 이념에 따라 왜곡해서 보는 것 같다. 의료진은 잘하고 있지만 정부는 못 하고 있다는 식으로 애써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만 해도 정부 그 자체다. 세계가 격찬하는 신속한 진단검사도 보건 당국이 제약회사나 민간 기업과 긴밀히 조율하거나 깊숙이 개입해서 나온 결과다.

질본은 검사법을 민간에 공개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민간업체의 진단키트를 긴급 사용 승인해 신속히 생산토록 했다. 환자 격리와 치료, 접촉자 추적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마스크 문제와 관련해 일찍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객관적인 평가일 것이다. 물론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평가는 나중에 해야 하지만.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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