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승(60·순복음부천교회) 장로는 직함이 많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벌려놓은 게 많다. 먼저 미디어를 여러 개 발행하고 있다. ‘시사한국’이 대표적이고 ‘상조장례뉴스’ ‘펫뉴스’ 인터넷 영상뉴스 ‘STV’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 종합일간지 객원기자로도 활동한다.
또 한국동물장례협회 부회장, 한국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 전무이사이면서 반려동물 토탈케어 플랫폼업체인 컴펫라이프㈜ 회장직도 맡고 있다. 2016년부터 관심을 갖고 본격 추진하고 있는 분야가 반려동물 사업이다. 기존 애견 돌봄사업에 국내 처음으로 애견 상조사업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반려동물 추모식이 가능한 장례식 차량을 특허 출원했다.
애견 상조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물었다.
“2016년 18년간 키운 반려견이 자연사했어요. 그 상실감이 크더라고요. 또한 죽은 반려견을 처리하려는데 방법이 마땅치 않았어요.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도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관을 사서 넣고 화장했어요. 그랬더니 상실감도 크게 완화되더라고요.”
김 장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 잃은 이들의 상실감 ‘펫로스’를 덜어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펫로스가 얼마나 심각한지, 어떤 이들은 반려견 납골당에 매일 찾아가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가족 야유회에 납골함을 가져갔다가 가져온다고도 한다. 김 장로는 애견 상조사업을 위해 전국 41개의 허가받은 화장장과 협약하고 장례 서비스도 개발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한 것은 애견 상조사업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업보다 신앙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특히 그가 섬기는 순복음부천교회와 차군규 원로 목사를 한참 자랑했다. 김 장로는 2012년 장립했다.
“우리 교회는 해외 선교의 롤모델이에요. 차 원로목사님이 본래, 교회와 집밖에 모르고 평생 해외 선교만 집중했어요. 각 나라에 신학교를 세우고 현지인을 데려다 먹이고 입히고 가르쳐서 고향에 파송해요. 교회까지 지어주고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데 케냐,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에 100여개 교회를 지었어요. 또 회계 처리가 너무 투명해 100원 단위로 정산을 해왔어요. 이런 교회, 목회자가 정말 드뭅니다.”
김 장로는 “우리 목사님을 너무 추켜세우는 것 같지만 그만큼 큰 영향을 받았다”며 “예수님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고 그다음은 차 원로목사님”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목사님 설교가 어려웠어요. 예화보다는 성경 말씀으로 본문을 설명하다 보니 아무래도 딱딱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꿀처럼 달다 싶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하지만 젊어서는 건성이었다. 아내인 염수영(58) 권사는 항상 남편이 제대로 예수 믿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20년을 작정하고 기도했다고 한다. 아내는 원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결혼한 후 예수 믿고 권사가 됐다.
“그 기도 덕분에 제가 체험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신비적인 체험이 아니라 항상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주님께서 항상 제 옆에 계시기 때문에 좋은 하나님이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하나님과 한 순간이라도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입니다. 은혜가 아니면 단 하루도, 한 시간도, 1분도 못 살 것 같습니다.”
김 장로는 예수 믿고 큰 축복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동생 하나 빼고 형제 7남매가 모두 구원을 받았다. 남동생은 목회자가 됐고 미국 현지인 교회를 담임하는데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다. 1남 2녀 자녀도 다 편안하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한편으로는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기도 합니다. 고향 전남 광양의 요한교회를 섬기는 우리 어머니 이삼순 권사님은 평생 교회에서 주무시다시피 하면서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82세인데 지금도 건강하세요.”
김 장로에게 꿈을 물었다. 그는 “광신도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그런 말을 자주해요. ‘예수 믿는 티를 꼭 내야 하냐, 너무 광적인 것 아니냐’라고요. 그럴 때마다 ‘예수 광신도 되는 것이 내 소원이다’라고 말해요. 실제 제 바람입니다.”
그는 두 번째 꿈으로 고향에 기도 처소를 세우고 싶다고 했다. 국민학교 시골 친구들과 모여서 담소도 나누고 성경도 읽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지금도 100여명 친구들과 연락이 닿는다고 했다. 그는 모든 친구들과 천국에서 만나는 것, 이것이 정말 간절한 바람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