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마스크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지원에 나선다.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장도 기부한다. 삼성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조전문가를 파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를 파견해 지원을 시작했다.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하고 있다. 또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의 세팅과 공장 가동을 지원했다.
삼성은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에 금형을 발주할 경우 수급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나 삼성은 광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에서 7일 만에 금형을 제작해 제공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화진산업(전남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고 이후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장에서 10만장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장을 긴급 확보했고,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 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의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장을 방역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