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깔끔한 맛과 밸런스”… CJ제일제당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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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글래드 여의도’ 셰프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 1층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에서 5개 브랜드 오리엔탈 드레싱을 맛보며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수한 전현진 문성호 셰프, 최재연 총주방장, 라영수 셰프. 최현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길어진 ‘집콕’에 무거워지고 찌뿌둥해진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샐러드를 찾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샐러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나 신장했다. 본격적인 샐러드의 계절이 왔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샐러드로 ‘봄 충전’을 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샐러드 드레싱인 오리엔탈 드레싱 5개 브랜드를 평가했다.

샐러드 인기와 함께 성장 드레싱 시장

건강한 몸과 아름다운 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와 드레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 ‘신선편이 과일 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샐러드 채소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드레싱은 소스류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다. 생산액 기준 2013년 708억원에서 2017년 1125억원으로 4년 만에 1.6배 커졌다. 생산량은 같은 기간 2만3151t에서 4만5322t으로 거의 배 가까이 증가했다.

드레싱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은 ‘오리엔탈 드레싱’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간장 베이스의 오리엔탈 드레싱은 한국인 입맛에 익숙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드레싱”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그래서 ‘오리엔탈 드레싱’을 평가하기로 했다. 시판 드레싱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CJ제일제당, 풀무원, 청정원, 샘표 폰타나의 오리엔탈 드레싱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대형마트 자사 브랜드(PB) 제품들도 많이 판매되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노브랜드 제품을 포함시켰다. 제품은 모두 SSG.COM에서 직접 구매했다.

평가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 여의도에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도 높게 실천하는 기간임을 감안해 평가에 참여한 셰프 5명은 4인용 탁자에 각각 한 사람씩 앉아 평가에 임했다. 평가에 대한 인터뷰를 할 때도 기자와 셰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했다.

글래드 호텔은 셰프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담은 가정간편식(HMR) ‘베트남 하노이식 닭다리살 구이’를 최근 출시했다. 글래드 호텔의 한식, 중식, 양식 셰프들의 레시피와 기술력을 담아 호텔 요리를 집에서도 맛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이 제품은 마켓컬리에서 구할 수 있다.

이번 평가에는 최재연 총주방장과 라영수, 문성호, 박수한, 전현진 셰프가 참여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5개 브랜드 제품을 ①~⑤ 숫자가 표시된 소스볼에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샐러드와의 조화를 확인하기 위해 샐러드도 곁들였다. 색감, 향미, 샐러드와의 조화, 균형감, 전체적인 풍미 등 5개 항목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1차 평가를 했다. 이어 원재료와 영양성분에 대해 평가하고, 가격을 공개한 뒤 모든 평가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점수를 냈다.

최 총주방장은 “샐러드는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많이 먹는다. 너무 무겁지 않게 샐러드 채소와 어우러지는 게 좋은 드레싱”이라고 총평했다. 전현진 셰프는 “오리엔탈 드레싱은 향미도 중요하다. 입으로 먹기 전에 향을 맡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에 좋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맛 균형’ CJ제일제당·풀무원 호평

1위는 CJ제일제당 제품(4.0점)이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오리엔탈 드레싱은 색감, 향미, 샐러드와의 조화, 전체적인 풍미에서 항목별 1위에 올랐다. 최 총주방장은 “샐러드 드레싱의 원래 목적에 맞게 너무 많은 것들이 가미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냈다”며 “가장 밸런스가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풀무원 오리엔탈 드레싱(3.4점)이었다. 풀무원 제품은 균형감과 원재료·영양성분 항목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라영수 셰프는 “수분을 많이 머금어 흡수가 좋은 잎채소와 단단한 뿌리 채소 모두와 잘 어우러져서 균형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전현진 셰프는 “참기름을 사용해 처음 향미가 뛰어났고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고 했다.

청정원과 샘표 폰타나 제품이 각각 2.8점으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두 제품은 대체로 무난한 맛이라는 평가였다. 청정원 제품에 대해 라영수 셰프는 “짠맛과 신맛과 후추의 어우러짐이 좋았다”고 했다. 최 총주방장은 “너무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어 텁텁한 맛을 내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폰타나 제품에 대해 문성호 셰프는 “입맛을 돋우는 풍미가 있는 제품”이라고 했고, 박수한 셰프는 “특징이 강하지 않지만 무난하게 먹기에 괜찮다”고 했다.

5위는 노브랜드(2.0점) 제품이었다. 노브랜드의 오리엔탈 드레싱은 다른 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가성비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간장 베이스로 만든 소스 느낌”(문성호 셰프) “첨가물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박수한 셰프)는 평가가 나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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