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되었구나 싶었는데 이제는 잠시만 눈에 보이지 않아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정도면 심각한 스마트폰 중독이구나 싶어서 휴대폰 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휴대폰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어떻게 하면 제일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니 여러 가지가 있었다.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자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지우거나, 사이트를 사용하고 나오면서 로그아웃을 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에 되도록 SNS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로 본 후, 다 보고 나면 로그아웃을 하고 나올 수도 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을 때는 그 습관을 쉽고 편하게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법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편리한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왜 스마트폰이나 드라마를 몰아서 보는 행위 중독에 빠지는지를 분석한다. 기술 자체는 선하거나 악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중독을 유발하는 쪽으로 기술을 유도하고 있다. 행위 중독은 의지나 도덕의 문제가 아니므로 새로운 동기를 유발해 바람직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며칠 전 ‘디지털 안식일’을 지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휴대폰, TV, 컴퓨터 등 모든 전자기기를 전부 끈 후 토요일 저녁까지 켜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하지 않는 날을 가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디지털 안식일을 규칙적으로 가져보면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매주 할 자신은 없으니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 디지털 안식일을 가져본 후 조금씩 횟수를 늘려나가 봐야겠다.
문화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