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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캐스팅보터 50대



4·15 총선에서 50대가 최다 유권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연령별 유권자 수는 50대가 865만명(19.7%)으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 836만명(19.0%), 30대 699만명(15.9%), 20대 680만명(15.5%), 60대 644만명(14.6%), 70대 이상 557만명(12.7%), 10대 115만명(2.6%) 순이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 884만명으로 최다였던 40대는 48만명 줄어든 반면 838만명이었던 50대는 이번에 27만명 늘어 가장 많다. 50대는 숫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하는 진보, 6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50대 표심이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다.

50대는 586으로 불리는 세대로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시절에 대학을 다녀 기본적으로 진보 성향을 띠고 있다. 사실 당시에는 80년대 학번이 군부독재 정권인 보수 여당을 지지하는 것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정부 지지에서 이탈한 연령대 가운데 50대가 가장 많다. 문재인정부 경제 정책에 실망하거나 거대 양당의 진영싸움에 회의를 느낀 부동층에 50대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50대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총선 승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수도권과 지방 주요 격전지역 여론조사에서도 50대 지지를 많이 받는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는 인물과 정책을 보면서 유연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 진보 성향이 깔려 있긴 하지만 많은 사회 경험을 쌓은 결과 현실적인 판단과 입체적인 분석을 하는 경향이 있다. 50대 다수는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2017년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지금 50대가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며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야가 50대를 잡기 위한 선거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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