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사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헌정 사상 첫 탈북자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입성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태 후보는 귀순 후 신변안전을 위해 쓴 주민등록상 가명인 ‘태구민’으로 출마했다. ‘구민’은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겠다는 뜻이다.
태 후보가 지역구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탈북민도 어엿한 한국사회의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탈북민 출신 1호 의원은 조명철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태 후보는 서울의 부촌인 강남갑에 어울리지 않는 후보라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정성과 공약을 앞세워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종합부동산세 문제 해결과 부동산 재건축 규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잡았다.
북한의 엘리트 외교관으로 주영공사로 있던 태 후보는 2016년 8월 귀순했다. 부인 오혜선씨는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의 일가로 북한 최고 특권층인 항일 빨치산 가문 출신이다. 태 후보는 북한 전문가로서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을 견제하고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