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췌장암 수술 받지 못하고 성령체험 못했으면 어찌 됐을까

고 김기영 권사는 유작 ‘암 그 후의 삶’에서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가족의 사랑이었다”고 했다.




“만일 췌장암 수술을 받지 못하고, 성령체험을 하지 못하고, 교회에 나가 안수받지 않았더라면 제 영혼과 육체는 어떻게 됐을까요?”

고(故) 김기영(인천 서창감리교회) 권사의 유작 ‘암 그 후의 삶 : 나는 이렇게 췌장암을 이겨냈다’(CLC)의 한 대목이다. 이 책은 암 투병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된 영적 체험 과정을 진솔하게 묘사했다. 책의 후반부,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 담긴 글은 삶을 포기할까 수없이 생각했던 과정에서 건져 올린 진솔한 삶의 발자취”라며 “독한 암을 유전한 선대(先代)와 창조주께 원망과 분노를 퍼부었던 교만한 태도를 뉘우치는 통절한 반성문”이라고 밝혔다. 또 “요행히 수술해도 5%밖에 살 수 없다는 악마 암에 대한 도전기다. 마음을 굳게 먹었다.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 ‘다만 생존확률 5% 안에 들자’라고 노력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김 권사는 인천교육대(현 경인교육대)와 인하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30여년 교사로 근무했다. 1991년 등단해 한국시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성산문학회, 인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국립인천대 평생교육원, 인천 남동구청 공무원문학회, 주민자치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근정포장(2000), 제10회 순수문학 본상(2002), 제27회 인천시문화상(2009) 등을 수상했다. SBS 컬처클럽 ‘예술가 예술인’ 프로그램에 그의 시와 활동이 소개됐다. 개인시집 ‘갈잎나무 숲의 소나무’ 외 5권, 동인시집 ‘또 하나의 원을 그리며’ 외 4권을 남겼다.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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