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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G7 확대회의 한국 참여 반대” 노골적 태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4일 천 마스크를 쓴 채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 대상을 11개국으로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G7을 G11로 확대해 한국과 러시아 등을 포함시키자고 한 제안에 대해 일본 정부가 미국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이에 대해 미국은 “최종적인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국의 G7 참여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반대 입장이 공식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G7 확대 구상에 대해 “일본과 미국은 해당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 의장국인 미국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응해 왔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한국의 G7 참여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북한과의 화해를 중시하며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친중·친북 성향’을 보인다는 게 일본 측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 정부의 자세가 G7과 다르다”며 “G7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의장국이 G7 회원국 외 국가를 초대해 일시적으로 회의에 참석시키는 이른바 ‘아웃리치’ 형태로 한국을 초대하는 방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NHK방송에 출연해 “G7의 틀 자체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전체의 컨센서스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외교적 우위를 지키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확대된 G7에 한국이 합류할 경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첨예하게 대립하는 한·일 외교 문제를 국제무대에 끌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과 중국 등에 밀리며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위기의식이 반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유엔 산하 15개 기관의 수장 중 일본인은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중국은 식량농업기구(FAO) 등 4개 기관의 수장직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등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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