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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여는 EU… 한국·호주 등 14개국에 국경 개방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국경을 개방한다. 역외 국가 여행객에 대한 입국 허용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100여일 만이다.

영국 BBC방송 등은 29일(현지시간) EU가 7월 1일부터 회원국 외 14개국에 입국을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이날 회원국 외교관들이 모여 작성한 입국 허용국 명단을 최종 확인했다. 입국 허용국 명단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캐나다, 태국, 뉴질랜드, 모로코, 알제리, 조지아, 몬테네그로, 르완다, 세르비아, 튀니지, 우루과이 등 14개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중국까지 15개국이 명단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유럽 시민의 중국 관광을 허용하는 상호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명단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와 국가별 감염 추세 등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팬데믹 상황이 심각한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은 제외됐다.

EU는 2주 간격으로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검토하고 입국 허용 명단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NN방송은 명단 작성에 참여한 한 외교관을 인용해 “명단이 근시일 내에 수정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며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그대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명단 작성 기준을 두고 회원국 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과 각국의 상이한 검사 수준 등을 고려하면 ‘방역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이 명단에서 빠지고 바이러스의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이 잠정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논란이 증폭됐다고 CNN은 전했다.

EU가 국경을 열어도 유럽 여행이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에서는 여전히 일일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어 감염 위험이 크다. EU 내부의 이동조차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또 한국과 같이 귀국 시 격리를 요구하는 나라들이 많아 단순 여행을 목적으로 유럽을 왕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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