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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개 민주단체 전격 해체 선언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30일(현지시간) 홍콩 도심 센트럴의 한 쇼핑몰에서 민주파 시민들이 침묵으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친중파 시민들이 오성홍기와 축배를 들며 법 통과를 환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 민주진영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홍콩 3개 민주단체는 30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홍콩의 대표적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사진)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데모시스토당 탈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로 홍콩의 민주진영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개인 자격으로 신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시간 후인 이날 오후 데모시스토당은 해체를 선언했다. 홍콩 독립을 주장해 온 단체인 ‘홍콩민족전선’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모든 조직원이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학생들의 시위를 이끈 ‘학생동원’도 이날 홍콩 본부를 해체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콩 민주진영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앞서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은 홍콩보안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고,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은 사회운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을 지낸 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해 ‘홍콩의 양심’으로 불렸던 안손 찬도 지난 2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들과 함께 반중 매체 빈과일보 소유자인 지미 라이 등 민주화 인사 54명의 ‘체포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홍콩 민주진영은 위기감 속에서도 홍콩 주권반환일인 1일 집회를 강행한다고 밝혔다.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는 날 경찰에 의해 불허된 이 집회가 얼마나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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