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라이브 피칭… 슬러거 카펜터 ‘헛방망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전력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타자와 야수를 세우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고, 동료 장타자 맷 카펜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UPI연합뉴스


김광현(32)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소속팀 훈련에 합류해 라이브 피칭을 펼쳤다. ‘슬러거(장타자)’로 이름난 동료 타자 맷 카펜터가 김광현의 빠른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6일(한국시간) 트위터에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며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유니폼을 입고 전력투구하는 김광현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라이브 피칭은 실전과 비슷하게 타자와 야수를 세우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훈련을 말한다.

김광현은 유격수 없이 포수와 각 루에만 내야수를 세우고 카펜터나 야디어 몰리나와 같은 팀 내 중심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 중 카펜터는 김광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에서 내려왔다.

카펜터는 전성기가 꺾인 35세 베테랑이지만 출루율·장타율 합산 통계(OPS)에서 0.835를 기록할 만큼 장타자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실투 하나가 홈런을 비롯한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김광현은 과감하게 공을 던져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는 라이브 피칭과 함께 번트 수비 훈련도 진행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중순에 중단된 훈련을 4개월여 만인 지난 4일에 재개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예정된 오는 24일, 혹은 25일 전까지 20여일간 진행될 훈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은 청백전 형태의 팀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약 95억7000만원)로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한국의 SK 와이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놓고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져 데뷔 역시 미뤄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가 팀당 60경기의 ‘미니 시즌’으로 축소된 만큼 세인트루이스는 5선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로테이션 마지막인 제5선발을 놓고 한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쟁했지만 4개월을 연기하고 서둘러 개막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즌에는 불펜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짧은 기간에 성적을 내야 하는 미니 시즌의 특성상 로테이션이 수시로 교체되면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다섯 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유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광현도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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