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휘젓는 영건들, 태극마크 내 가슴에!

사진=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유망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이 지난 주말 골 잔치를 주도하자 K리그1 무대를 지켜보는 각급 대표팀 감독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10월 이전까지 확정된 대표팀 경기 일정이 없기 때문에 3개월 간 프로 무대에서의 활약이 선수 선발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4~5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무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유망주는 포항 스틸러스의 측면 공격수 송민규(20)와 부산 아이파크의 이동준이다. 두 선수는 각각 2골 1도움,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연급 활약을 했다. 두 선수뿐 아니라 부산의 김진규, 대구 FC의 김대원(이상 23), FC 서울의 조영욱(21)같은 신예들의 선전 속에 K리그1 10라운드에서는 역대 K리그1 한 라운드 최다 골 3위에 해당하는 28골의 골 폭죽이 터졌다.

가장 주목 받은 건 연령대 대표팀 선발 경력이 없는 포항의 송민규다. 5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중거리포와 후반 가슴 트래핑 뒤 한 박자 빠르게 깔아 찬 슈팅을 모두 골망에 집어넣었다. 경기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학범 감독이 찾아와 관전했다. 주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도 겁 없이 시원시원한 돌파를 경기마다 선보였지만 올 시즌에는 골에도 맛을 들였다. 10라운드 현재 총 4골 2도움을 달성, 이미 지난 시즌 기록(2골 3도움)을 넘었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특급조커’로 활약했던 부산 공격수 이동준은 4일 강원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터뜨린 4골에 모두 관여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 경험한 K리그1 무대의 첫 골이라 의미가 컸다. 이날 경기는 성인 대표팀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관전했다. 이동준은 “그간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가 없어 스트레스와 압박을 많이 받았다”며 “점차 마음을 편안하게 먹다 보니 골이 터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선 이동준의 올림픽 대표팀 동료 김진규도 1골 2도움으로 대활약했다.

세징야와 함께 대구 역습을 이끈 김대원 역시 5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1대 0으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우아한 볼터치로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받아 돌아선 뒤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깔아 찬 게 그대로 상대 반대편 골문에 꽂혔다. 과거 성인대표팀에 소집됐던 서울의 조영욱도 4일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더비 경기에서 빨랫줄 같은 중거리포로 골 맛을 봤다. 지난달 24일에는 연령별 대표팀 소집 경력이 없던 성남 FC 공격수 홍시후(19)가 19세 대표팀 훈련에 소집돼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맛봤다.

현재 가장 빠른 대표팀 경기 일정은 10월 8일과 13일에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의 2020년 월드컵 2차예선 H조 경기가 먼저다. 이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대표팀 챔피언십 대회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 대표팀 경기는 아직 일정이 나온 게 없다. 대표팀 소집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리그에서의 활약이 발탁에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세는 프로팀 소속이 아닌 경우가 많아 예외지만 다른 대표팀은 국가대표 경기 주간이 되어서야 소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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