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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하루 23만명 확진 신기록… 美 플로리다 등 가파른 확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 12일(현지시간) 수영복을 입은 시민들이 가득하다. 마스크는 보이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1만5000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EPA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1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3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미국과 브라질, 인도 등에서 확산세가 특히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23만370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22만8000명)의 일일 확진자 최다 기록은 이틀 만에 경신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55만명, 사망자는 56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통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12일 하루 6만명 이상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플로리다주(1만5300여명)에서 나왔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4월 뉴욕주에서 하루 1만2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기록을 플로리다주가 깬 것이다. 플로리다주의 상황이 더욱 심각한 건 양성 판정 비율이 19.6%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10명을 검사하면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등 18개주에서 최근 1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런 상황은 예견됐던 일이다. CNN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인구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분석업체 큐빅이 미국 내 10개 도시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일 독립기념일 연휴 당시 방문자가 메모리얼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 때보다 많았다. 외출이 늘면서 확진자가 증가했다는 얘기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백악관은 감염병 권위자로 인정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사실상 퇴출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건 지난달 초가 마지막이었고, 코로나19 관련 보건지침을 전하는 방송 활동도 백악관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WP는 대통령 보고 일정이 없어지는 건 해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센 지역을 다시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가을학기 개교 주장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여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겐 눈엣가시였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누적 확진자가 세계 2위인 브라질에선 11일 기준 신규 환자가 닷새 만에 4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확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도시 간 이동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 ‘진실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갖게 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관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인도는 지난 9일부터 5일 연속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 기간에만 13만500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88만명에 달한다. 수도 뉴델리의 증가세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첸나이, 벵갈루루 등 다른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도 비상이다. 일본 전역에서 나흘 연속 300~4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돼 오사카부는 경계경보 황신호를 발령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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