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회의(NSC)가 지난 10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NSC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자들과 맞서 싸우는 데 모든 것을 바친 백선엽 장군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한국은 오늘날 번영한 민주주의 공화국이 됐다”고 밝혔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도 백 장군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존경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6~2008년 재임한 버웰 벨 전 사령관은 백 장군을 미국 건국의 영웅 조지 워싱턴과 비교하면서 “백 장군은 한국군의 아버지다. 전술과 작전에 매우 능했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고 회고했다. 2011~2013년 재임한 제임스 셔먼 전 사령관은 “언제나 그의 통찰력과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존경했다. 백 장군은 자유와 희생의 가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2016~2018년 재임한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은 “백 장군 타계는 한·미동맹에 큰 손실”이라면서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 왔다.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졌다”고 애도했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유엔군사령관)도 13일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의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백 장군 영정을 향해 함께 경례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방명록에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을 대표해 백선엽 장군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조문을 마친 박 의장은 취재진에게 “장군은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구했고, 평양 입성을 선도한 지휘관이었다”며 “장군의 뜻을 이어받아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