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을왕리해수욕장(25위),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36위), 강원도 속초관광수산시장(39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47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48위), 경기도 수원 광교호수공원(56위)….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주말에 주로 향한 곳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을 발간하고,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카카오 T 내비 가입자는 1600여만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코로나19 확산 단계에 따라 1기(1월 1일~2월 23일) 2기(2월 24일~4월 29일) 3기(4월 30일~6월 30일)로 나누고 목적지별로 이동량을 분석했다.
1기와 2기 사이 목적지별 방문 순위 100위권을 살펴보면 백화점, 공항, 영화관 같은 밀집지역은 평일과 주말 모두 하락했다. 주말에 가장 많이 찾은 목적지는 인천 소래포구종합어시장(34위) 등 야외 관광지가 상위권에 올라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을 피해 교외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평일 목적지 중 1기에 950위에 머물렀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중소상공인 타격이 본격화된 2기에는 62위로 급상승했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지면서 IBK기업은행도 20위(1기)에서 12위(2기)로 올라섰다.
매일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온 2기 이후 사람들은 이동을 자제했다. 카카오내비 길 안내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에 사람들은 전년도 대비 일간 최대 28.9%까지 이동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가 되는 4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24일 이후 도서관, 복합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공연장 등은 1기에 비해 이동량이 급격히 하락했다(표 참조). 교회 등 종교시설은 50% 이상 급감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동을 자제했고 원격근무 등 여파로 카페 정도만 방문객이 늘어났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IT기업이 많은 판교(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와 강남(강남구 역삼1동)은 이동량이 각각 30%, 20% 안팎으로 줄었다. 반면 공단이 밀집된 서울 구로, 경기도 시흥·수원·화성 등은 5% 미만의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이동량 감소가 나타났다.
자전거 같은 1인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카카오T 바이크는 지난 4~7월에 전년 대비 이용자 수가 35%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대중교통 기피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부터 매년 모빌리티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발행 중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