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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국방장관 오스틴 내정” 美 첫 흑인 국방수장 탄생하나

AP연합뉴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 수장으로 4성 장군 출신 로이드 오스틴(사진)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내정됐다. 장관 취임에 성공하면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흑인인 오스틴 전 장군을 국방장관으로 낙점했고, 오스틴은 이 제안을 당일 바로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국방장관 지명자 공식 발표는 11일에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67세의 퇴역 장성인 오스틴이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데는 그가 인종 장벽을 깬 상징적 인물이라는 이유가 크다.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미군에서 그는 여러 번의 ‘흑인 최초’ 기록을 세웠다.

오스틴은 흑인 장군으로서는 최초로 육군 전투사단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흑인이 작전전구 전체를 감독한 것도 그가 처음이다. 중부사령관직을 수행하며 이라크와 예멘,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서 미군을 통솔한 유일한 흑인 장군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는 2011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의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정책을 수행하며 합을 맞추기도 했다.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오스틴에 대해 “남부지역 출신인 그는 군 경력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인물”이라며 “탁월한 장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틴의 국방장관 발탁에는 흑인사회의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흑인 유권자들의 힘이 컸던 만큼 그들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국방장관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현역 군인 신분에서 은퇴한 뒤 7년이 지날 것이 요구된다. 2016년 은퇴한 오스틴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의회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의회 재량에 따라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군에 대한 문민통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한편 여성 최초의 국방장관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은 방산업체들과 밀접하다는 진보단체들의 비판에 밀려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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