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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바이든 출범식 노린 폭력 사태 우려

사상 초유의 시위대 점거 사태 빚어진 미 의사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하원의 탄핵 표결과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겨냥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다시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항공여객보안청, 의회 경찰 등과 의원들의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탄핵 표결을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로 오는 하원의원들이 과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공화당 소속이면서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여객기 안에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내에서 롬니 의원을 향해 “배신자”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소리를 질렀으며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공항이나 여객기, 의사당에서 의원들이 공격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에도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격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일 워싱턴에서 ‘100만 민병대 행진’이라는 집회를 열기로 하고, 여기에 집결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애슐리 배빗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공군에서 복무했던 배빗은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폭력을 모의하거나 조장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도 불안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CNN에 따르면 한 트럼프 지지 사이트에는 “20일 트럼프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 선서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워싱턴을 완전히 불태우더라도 공산주의자들이 승리하게 만들 순 없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의사당에서 제2의 폭력 사태를 일으키자는 주장도 등장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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