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선처 호소와 탄원서가 재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 부회장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회장이 기업경영 활동에 전념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사법부의 선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기업의 투자 확대 여부는 663만 중소기업 발전과도 직결돼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10개 중 4개가 대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으며, 대기업 수급 중소기업은 매출액의 80% 이상이 협력 대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삼성이 우리 경제에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하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생태계의 선도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은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배구조를 개편해 오너리스크를 방지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 15일 이 부회장 사건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박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재직한 7년8개월 동안 기업인 재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탄원서에서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의 총수인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되면 삼성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탄원서에 담았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대기업의 상생을 위해 이 부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지난 13일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