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년 새 40만명에 근접했다. 게다가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잇달아 확인돼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354만5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39만2000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최근 들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만명대, 사망자 수는 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엔 한 달간 코로나19로 7만7000여명이 숨져 월간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15일까지 4만6000여명이 사망, 지난달의 기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가 카운티 단위로는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LA카운티 보건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첫 확진자도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가 3월이면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미국 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70여명에 이른다. CDC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더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백신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정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 지사는 “콜로라도주에 백신 공급을 약속했던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점에 대해 극도로 실망했다”면서 “남은 백신 5만8000회분의 전부, 또는 거의 전부가 하루이틀 새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도 이번 주 안에 백신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CDC가 우려 입장을 밝히면서 각 주에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급할 수 있는 백신 예비 비축량이 없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