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는 세대상실의 문제다. 성도가 그 자녀세대를 성실하게 양육하고 세웠다면 세대상실의 문제는 벌써 해결됐을 것이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자녀 세대를 교회 안에 머무르게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정과 교회 안에서의 문제다. 기존의 노년과 장년들은 유소년 시절에 교회를 자연스럽게 드나들던 세대다. 교회는 그들이 올 수 있도록 여러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라난 세대는 엄연히 부모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세대였다. 신자의 가정과 교회는 자녀들이 교회 안에 머물 수 있는 매력을 주지 못했다.
둘째, 교회의 모든 사역이 기성세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내용과 시설 등의 면에서 세대 잇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셋째, 기성세대와 자녀세대의 세계관은 너무나 다르다. 6개월 단위로 유행이 바뀌는 포스트 모더니즘 세대의 세계관과 현실적응의 문제를 모더니즘 세대가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런 이유로 기성세대가 추구하던 예배, 교제, 전도, 양육, 봉사의 개념으로 자녀세대를 교회에 이끌어 올 수 있는 매력을 전달할 길은 거의 없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봐도 교회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말하면 교회의 영광이 세상에 비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영광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단절의 시대를 지금 교회의 지도자들이 겪고 있다.
서울 좋은나무교회는 세대 상실의 문제를 극복하고 오히려 동기를 부여받고 있다. 그것은 젊은 엄마의 환호성이었고 자라나는 어린아이와 청소년에 대한 도전적 가치, 거룩한 행진이었다.
시작은 교회 장년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담임목사와 사역자들은 자라나는 세대에 집중했다. 진통이 뒤따랐다. 누구에게나 살아온 패턴이 있는데, 사고의 패턴이 바뀌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패턴이 바뀌지 않는 결과로 오늘날 교회에 세대의 상실이 나타났다면, 우리는 사고의 패턴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담임목사는 언제까지 성인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걸까. 언제까지 교구 담당 목사를 둬야 할까. 언제까지 성인 중심의 위원회만 늘어나야 할까.
물론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노년과 장년층이 대다수를 이루는 현재의 교회구조에서 자기 부인이 없이는 세대 상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실까. 우리는 어린 세대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교회마다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계신 곳에 사람들이 밟히듯이 몰려왔다. 예수님의 시대와 오늘날은 무엇이 다른가. 예수님께서는 육신으로 유대 땅에서 목회하셨고, 오늘날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목회하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주인이시라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무엇이 달라졌을까.
더군다나 그때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몸 밖에 계셨지만, 지금은 우리 안에 계신다. 이는 엄청난 이노베이션이다. 유대 땅에 국한됐던 예수님의 목회는 온 세상에, 그야말로 팬데믹 수준으로 영향을 미쳤고 셀 수 없이 많은 교회가 세워졌다.
교회는 희망이 있는 곳이다. 소망을 주는 곳이다. 교회는 사람들이 몰려오게 해야 한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전하는 전도는 분명히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애걸복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창조주께서 계신 교회에 어떻게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조국교회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부흥기를 겪었다. 질보다는 양을 경험한 시절이었다. 지금은 양을 채울 수 있는 매력적 요인을 제시하기 힘들다. 먹고 사는 문제, 건강의 문제, 관계의 문제 등 모든 문제가 풍족하게 채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가 굳은 사고의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교회의 세대 상실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폐쇄로 이어질 것이다. 징조는 이미 다수의 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제 교회는 사고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성경의 진리가 ‘세대 잇기’라는 구호로 나타나야 한다.
좋은나무교회는 키즈 캠프를 통해 엄마와 어린아이들의 새로운 시작인 ‘처치 페어런팅’의 개념과 실제를 심어준다. 신앙의 가장 기본적 상황을 익히는 ‘주말캠프’는 권위와 연대감, 의지를 배우는 산실이 된다.
‘C캠프’는 처치십 캠프의 약자다. 3인이 1조가 되는 트리니티 쉐어링을 통해 교회의 몸이 되는 것을 배운다. 학생들은 신앙과 삶의 문제를 같이 공부하면서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 ‘D캠프’는 디사이플십 캠프의 약자다.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제자도의 삶’을 준비하도록 지도한다.
교회의 기득권을 가진 세대가 사고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 내 힘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의 사고의 패턴을 바꾸시기를 성령 하나님 앞에 요청하며 엎드려야 한다. 이제부터 좋은나무교회에서 세대잇기를 이루시기 위해 경이롭게 일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나눈다.
이강우 목사(좋은나무교회)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