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패션업계에서도 온라인·모바일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거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가 힘을 받으면서 업계의 사업 전략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거래액 기록을 경신했다. 전체 거래 규모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은 67.4%로 108조6883억원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100조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5%나 된다. 오프라인을 중시했던 유통업계뿐 아니라 식품·패션업계까지 모바일을 강화하려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모바일 화면을 새롭게 단장하고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고 이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메뉴를 구성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섬은 자체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을 통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업계 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지난해 빈폴스포츠 등 일부 브랜드를 정리하고 빈폴 액세서리를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하는 등 온라인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온라인·모바일 강화를 추진 중이다. 동원그룹은 계열사마다 따로 운영하던 온라인 판매조직을 올해 통합했다. 흩어져있던 온라인몰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로 통합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Fredit)’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소포장 육류 간편식 제품을 30여종으로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으로 모바일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올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바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