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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소속감을 느끼고 집단에서 인정받길 원합니다. 타인에게 ‘괜찮은 사람’ ‘유능한 사람’이란 말을 들어야 비로소 안심하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이지요. 그러나 인정 욕구를 외부에서만 채우려 하면 배고픔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소속감은 타인과 함께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온전히 믿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열등감을 없애고 자존감을 키워준다고 선전하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결국, 핵심은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우울하지 않았으면, 불안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기보다 현재 느끼는 감정과 대화를 나누는 편이 지혜롭습니다. 마음이 어두워지고 심사가 꼬일 때 이런 질문이 좋습니다. ‘이게 정말 화낼 만한 일인가’ ‘이게 정말 좌절할 만한 일일까’. 자신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나 생각 역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돼 있을 때 자신이 빠져 있는 고통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어떡하지?” 살면서 수없이 하는 말입니다. 남과 의논하고 조언도 구하지만 결국 답은 내 안에 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린 자신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동안 내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 지금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십시오. “힘들지 않니” “행복하니” “힘내자”라고.

나를 충분히 사랑해주고 마음의 바닥까지 들여다보는 건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을 잘 알지 못하면 자신을 좋아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합니다.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는 것이 진정한 소속감입니다.

글쓰기는 자신을 알아가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내가 몰랐던 나,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찾아보고 삶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일상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좋은 길이며 글쓰기 습관에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는 게 최고의 자기 배려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춤의 버튼을 눌러 보십시오. 시시각각 변하는 나의 감정과 솔직하게 소통해 보세요.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 자신을 바라보고 “이런 나도 괜찮아” “이만하면 충분해”라고 말해주세요. 그동안 “넌 원래 그것밖에 안 돼” 하며 괴롭히던 타인의 시선은 다름 아닌 자신의 시선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련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은 자신에 대한 사랑입니다. 실수한 자신을 비난하고 책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상처보다 자신이 헤집고 쑤시는 상처가 더 크고 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해 왔잖아” “이번엔 못했지만, 다시 도전해야지”라며 스스로 격려하면 용기가 생깁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용기가 아닐까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포용하면, 나를 연약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친구를 대하듯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세요.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 자신을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세요.

마음 글쓰기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 사이에 매몰된 연결고리를 재생하는 일입니다.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현재 느끼는 감정에 집중하며 쓰십시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진실하게 쓰는 것입니다. 마음의 이야기를 소곤소곤 이야기하듯 쓰세요.

1. 글쓰기로부터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다.

예) 나 자신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싶다.
나 자신과 정직하게 대화하고 싶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2. 글쓰기 출발을 위해 아래의 질문 중 5개 이상을 선택해 답을 써보십시오.

-오늘은 내 나이가 꼭 ○○살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한 하루였다.
-지금 내 기분은 ○○하다.
-나는 ○○할 때 너무나 신이 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다.
-내가 가진 재능은 ○○이다.
-나는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나는 ○○할 때 자신이 자랑스럽다.
-나는 ○○할 때 지루하다.
-나는 내 감정을 숨기기 위해 ○○을 한다.
-내 비밀은 ○○이다.
-나는 ○○에 대해 ○○한 감정을 느낀다.
-내가 꼭 이루고 싶은 것 세 가지는○○이다.
-지금 당장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이다.
-이상적인 환경에 꼭 포함돼야 할 것은 ○○이다.
-나는 ○○와의 관계에서 가장 ○○을 중요시한다.

3.선택한 질문의 답을 쓰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기록하십시오.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