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 연방 여성의원들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미국 경찰이 용의자의 범행 동기로 ‘성 중독’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계 여성으로 최초의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인 미셸 박 의원과 영 김 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아시아계 출신으로 당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박 의원은 “최악의 (인종차별) 경험은 ‘우리는 너처럼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마오(마오쩌둥) 위원장”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경험도 전했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료 공화당 의원들이 코로나19의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쿵플루”(Kung Flu·쿵푸와 독감을 합친 조어)라는 말을 했던 것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도자들의 말은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은 그의 말을 마음에 새기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계 여성 주디 추 민주당 하원의원은 ABC방송에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이 마사지 업소를 첫 제물로 선택한 이후 27마일(43㎞)을 운전해 또 다른 2개의 아시아 스파를 공격했다”면서 “용의자의 유일한 문제가 성 중독이었다면 27마일 이내 거리에서 그가 가본 적 있었던 장소를 택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그러나 그는 특별히 아시아계 여성들이 많이 있는 스파에 갔다”면서 “실제 그가 총으로 숨지게 만든 사람들이 대다수가 그런 사람들(아시아계 여성들)”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