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신의 정치 텃밭인 서울 구로구에서 출정식을 열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명박 시즌2’는 결코 안 된다”고 비판한 뒤, ‘자식 둔 엄마’ 임을 강조하며 “고3 수험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시키자”는 제안을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에 열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구도에 대해선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지지율을 올리겠다”며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 포문을 열었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박 후보는 “구로는 제 정치적 고향이고, 이명박정부 시절 저를 당선시켜준 곳”이라며 “구로구민의 선택이 없었다면 BBK 진실도 밝혀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4선(비례대표 포함) 중 3선을 구로을에서 지냈다.
박 후보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로 자리를 옮겨 출정식을 열고 세 과시에 나섰다. 이낙연 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송영길 홍영표 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이 출동했다. 박 후보와 단일화 레이스를 벌였던 우상호 의원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참석했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불참했다.
박 후보는 “고3 수험생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며 “여름방학 전 접종이 시작되도록 당국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최대 악재로 떠오른 ‘LH 사태’에는 “서울시민께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가슴에 응어리가 지셨다”며 “그 화를 저한테 내 달라.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도 한층 날을 세웠다. 전날 오 후보의 ‘문재인 독재자’ 발언을 거론하며 “어떤 사람을 독재자라고 하는지 낱말 해석도 안 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마음이 콩밭에 간 후보를 뽑아서 서울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 제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 같은 서울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지 호소와 쓴소리를 동시에 꺼내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원순 옹호’ 발언에 대해 “신중했으면 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20대 여성과 중도층 등의 지지율이 기대보다 높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