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이어받을 ‘약속의 자녀’ 태어나는 것… 가장 큰 축복

이강우 서울 좋은나무교회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11월 경남 산청 지리산빨치산토벌전시관에서 교회 어린이들과 함께했다.




2018년 초 예배 시간에 성령 하나님께서 강렬한 마음을 주셨다. 자녀를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가정에 대해 애통하는 마음이었다. 강단에서 이렇게 선포했다. “자녀를 갖기 원하는 부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새생명을 그 가정에 주시도록 축복하며 간절히 기도드렸다. 평생 한 번의 시간이었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이듬해에 19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이 놀라운 일에 대해 성도들이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그때 한 성도가 이렇게 고백했다. “우리가 지난해 예배 중에 축복하면서 기도드린 결과입니다.” 생명의 움직임이 1년 전 예배 중에 이미 시작된 것이다. 메시지가 사실이 된 것이다.

생명의 번성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나님은 좋은나무교회에 7명의 아이를 주셨다. 올해는 10명의 아이가 차례로 주님의 몸 된 좋은나무교회의 멤버가 된다.

이렇게 태어난 19명의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이들을 데리고 지리산 노고단을 맨 아래서부터 걸어서 오르는 것이다. 주님께선 축복의 ‘선물’이 생육하며 번성하도록 하셨다. 그 높은 산을 ‘축복이들’과 올라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것이다. 그때 미리 연습한 찬양과 함께 예배를 올려드릴 것이다.

찬양은 주말캠프에서 작곡한 곡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작사·작곡한 곡을 10곡 넘게 올려드릴 것이다. 그때 생육번성의 사실이 된 19명의 축복이들과 산제물의 삶을 설교하고 선포하며 믿음으로 드릴 것이다.(롬 12:1) 하나님을 알지 못하며 제사하던 노고단이 그날은 분명 하나님을 위한 ‘영광의 단’으로 바뀔 것이다.

교회마다 세대잇기를 위해 여러 가지 교육이나 전도의 방책을 모색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세대잇기는 교회 안에서 가정마다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을 이어받을 약속의 자녀가 태어나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기독교 전통 가운데 내려온 유아세례는 이 복을 함께 나누며 부모가 자녀를 신앙 안에서 키워가겠다고 성도 앞에서 결단하는 고귀한 성례다.

한국은 인구절벽 시대를 맞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이제 국가의 시급한 과제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2년에 48만명이었지만 지난해 27만명으로 7년 만에 40% 이상 감소했다. 둘 다 유례없는 수치다. 사전지식이 없어도 점점 심각한 미래가 다가온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교회 상황이다. 좋은나무교회가 소속된 교단만 해도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75%에 이른다. 자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교회 당회는 2016년부터 어린이 전도를 위해 농어촌에 트램펄린(방방이)을 무료로 설치해주기로 했다.

고향 마을의 교회에 가서 트램펄린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교회 사모님의 답은 간단했다. “우리는 필요가 없어요. 교회에 어린이가 딱 한 명입니다.” 전국에 150개의 트램펄린을 설치해 주면서 마음이 어려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젊은이들은 비혼과 저출산 문화에 익숙하다. 그 원인은 문화적 경제적으로 다양하다. 부동산 등 물가상승, 취업난, 과도한 교육비, 개인주의, ‘인생은 오직 한 번뿐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라’는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주의 등 많은 이유가 있다. 심지어는 동성애나 성을 쾌락의 수단으로 깎아내리는 죄악까지 젊은이를 비혼, 저출산의 문화로 이끄는 세속문화가 너무 강하다.

원수 마귀는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가리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생육, 번성, 충만이 복이 아니라고 거짓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 거짓 메시지는 우리 사회의 각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교회 내 젊은이도 그 말에 솔깃해 끌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귀는 지난세기 질병과 전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막았다. 이제는 사상과 문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비혼, 저출산의 세속문화를 퍼뜨리고 있다. 그 영향력이 교회에 더욱 심각한 도전을 준다. 이는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의 탄생까지 이르는 ‘씨’의 문제, 족보의 문제다. 그런데 사탄은 예수님의 오심에 가장 적극적인 저항을 했다. 생명의 출생을 방해하는 일은 영적으로 이런 의미가 있다.

해답은 교회에 있다. 복음의 능력으로 생육, 번성, 충만의 복을 실제로 누리게 해야 한다. 말씀을 믿는 믿음대로 된다는 사실을 선포하고 결혼하고 믿음으로 출산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

신앙은 머리꼭지를 잡는 문제다. 말씀을 믿고 말씀대로 생육번성을 행해야 한다. 그 꼭지 아래 자녀의 양육비와 방법, 가족의 행복과 기쁨, 삶의 의미와 자부심을 모두 줄줄이 달아 놓으셨다. 그 믿음의 행함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강우 목사(좋은나무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