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영광 된 선물… 끝까지 책임지신다

서울 좋은나무교회 어린이들이 지난달 28일 주말캠프 선후배 모임 후 간식을 먹고 있다.




젊은이들이 비혼과 저출산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 폭등하는 집값, 교육비, 그에 드는 노력과 시간 등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왜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할까.

성경은 창세기 1장부터 이 물음에 분명하게 답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육 번성 충만의 복을 주시고, 자녀를 통해 세대를 이어가며 주님의 뜻을 따르고 이루게 하셨다. 이 생육 번성의 복이야말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꼭짓점이다.

오늘날 신앙의 세대 잇기를 하지 못한 최대 원인은 전도를 못 해서가 아니다. 교회 안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복이 얼마나 큰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서 원래 충만했던 그 크신 은혜를 부부에게 복주심으로 시작하셨다. 생육 번성이란 이 복을 자녀들이 받아 복되게 자라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구원받은 자들에게 주시는 최고의 복은 자녀를 선물로 주시는 것이다.

시편 128편에는 생명의 복에 대해 알려준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되고 형통하다.(1~2절) 특히 수고하고 일한 대로 복을 받는다고 말씀한다.(2절) 그 내용을 결실한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어린 감람나무와 같은 자식들로 묘사한다. 형통한 복은 바로 자녀들이 생육 번성하는 것임을 말씀해 주신 것이다.

이 생육 번성은 그리스도인이 누릴 수 있는 성경의 최초 약속임과 동시에, 삶을 살아가며 은혜를 베푸시는 확실한 약속이다. 우리는 보통 예수 생명을 이웃 사랑과 연결해 전도에 치중한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이웃은 배우자요, 자녀다. 이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자녀를 키우는 생육 번성의 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최초의 복이자 삶에서 최고의 복이다.

교회는 생육 번성의 세대 잇기를 위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생육 번성의 메시지는 마치 인생 꼭지를 잡는 것과 같다. 내가 교회 안에서 자녀를 출산한다면 하나님께서 생육 번성의 복을 주시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말로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한다. 하지만 믿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녀 양육의 문제에서 나타난다. 그리스도인으로 출산하고 그리스도인으로 키운다면 사실상 모든 공은 생육 번성을 명하신 주님께 넘어간다. 자녀를 키우기 위한 삶의 모든 필요는 주님의 몫이 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육 번성의 복이야말로 가정을 유지하는 가장 근실한 길이요 주님께서 내게 삶을 영위하는 최고의 복을 주시는 통로다. 재정의 모든 문제도 빌립보서 4장의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빈한 상황에도, 부한 상황에도 처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에베소서 3장 20절에 기록된 것처럼 세대를 이어가는 씨에 대해 충실한 믿음의 사람에게 넘치도록 복을 부어주신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 머물며 주님의 복을 누리는 자에겐 자녀 양육은 결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서울 좋은나무교회에 한 아이가 있다. 아기 때 교회에 와서 개구쟁이로 자라났다. 아이가 자라는 가운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훈련을 위한 주말캠프 소집 첫날 네 아이와 싸웠다. 부모 몰래 한밤중에 게임을 하다가 들키기도 했다. 교회에서 친누나의 머리를 잡고 싸우기도 했다.

그런 이 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 5학년이 돼 주말캠프의 리더가 됐다. 어느날 이 아이가 자신의 공동체의 막내 아이를 집까지 찾아가 깨워서 새벽예배에 데리고 나왔다. 교역자나 부모들 아무도 부탁한 적이 없었다. 스스로 리더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부모는 이 아이가 교회 안에서 자라는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부모보다 아이를 더 잘 아는 영적 지도자를 보며 놀랐다. 당연한 일이다. 주님은 이 아이를 부부의 하나 됨의 열매로 허락하셨다. 부모는 그 믿음을 쫓아 이 아이를 철저히 교회에 의뢰했다. 부모들이 교회 지도자를 신뢰한다면 올바르게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생육 번성의 복을 아이를 통해 가정에 주신다. 이 복을 믿지 않는 자들은 스스로 자녀를 키워야 한다. 당연히 시간도 재물도, 지혜와 여건도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이 복을 믿는 자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신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원수 마귀는 자녀들에게 쓰는 시간을 시간 낭비라고 속인다. 그러나 자녀 양육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진정한 기쁨이다. 인간은 탄생기, 성장기, 원숙기, 마감기를 거쳐 성장해 간다. 우리의 자녀들도 가정과 교회 가운데 똑같이 이 과정을 거쳐 간다.

우리의 다음세대는 교회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자란다. 자신의 신앙으로 홀로 서서 교회에서 제 몫을 이루며, 자녀를 출산하고 생육 번성의 복을 누린다. 그들이 부모처럼 교회의 중심이 됐을 때 부모세대는 그 모습을 보며 눈을 감을 것이다. 크리스천의 인생 가운데 이보다 더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이강우 목사(좋은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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