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30세 미만은 빼고… AZ 접종 오늘부터 재개



정부가 만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젊은 층에선 접종을 통해 얻을 이익이 부작용인 희귀 혈전증의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접종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큰 30대 이상에 대해선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11일 브리핑에서 한시적으로 보류했던 특수교육·장애아보육 종사자 등의 접종을 12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백신 접종의 사망자·중환자 감소 효과와 매우 드문 부작용인 희귀 혈전증의 발생 가능성을 연령대별로 비교해 내린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20대에서 0.02%이며 20대 미만에선 아직 사망자가 없다. 여기에 연령대별 발생률을 대입하면 국내에서 30대 미만이 코로나19에 걸려 숨질 위험은 극도로 낮아진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앞서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이 발생하는 빈도를 100만명당 6.5명으로 발표했다.

다만 추진단은 전체적으론 접종의 이익이 예상되는 혈전 관련 부작용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0세 이상에서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사망은 희귀 혈전으로 인한 사망의 10배 이상”이라며 “80세 이상에선 69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로 다른 백신 간에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은 2차 접종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으로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만 30세 미만의 접종을 제한함에 따라 접종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분기 접종 대상자 1150만여명 중 64만명가량이 30세 미만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다른 제품을 맞아야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에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화이자 백신 302만여명분뿐이다. 당초 정부는 2분기 화이자 접종 대상자를 379만8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일 대비 8710명 늘어 누적 115만6950명이 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