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월드

성화봉송 끊기고 시범경기 취소… 코로나에 발목 잡힌 도쿄올림픽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이 14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확산 탓에 준비 작업이 지체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탓에 시범경기 일정이 연기되고 도로 성화봉송이 중단되는 등 악재도 끊이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림픽은 반드시 개최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과 선수 등 참가자 전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츠 위원장은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올림픽 준비 작업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달부터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시범경기를 열어 코로나19 대책 등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구와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등 3개 수영 종목에서 해외 입국자의 격리 문제를 두고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달 25일 개시한 성화봉송 릴레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처음으로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초 13~14일 이틀 일정으로 오사카 시내 도로 40㎞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성화봉송 일정이 취소됐다. 오사카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서다. 대신 만국박람회 기념공원 부지의 약 3㎞ 구간을 주자 180여명이 200m씩 달리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오사카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로 릴레이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료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연인원으로 의료진 1만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일 기준 의사 300명과 간호사 400명을 확보해 각각 100명에게 코로나19 방역을 전담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견 의료진의 활동기간 등을 두고 조직위와 의료기관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조직위는 올림픽 참가 선수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호텔 한 채를 치료 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각 선수별로 최소 4일에 한 차례씩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토록 한 기존 계획을 바꿔 검사 빈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