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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 때 엄호 헬기,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해병대 상륙을 지원할 헬기가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된다. 성능 면에서는 아파치·바이퍼 등 해외 기종보다 부족하다는 평가가 여전하지만, 비용 대비 전투 능력과 장기 운용 면에서 국산화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참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해병대 상륙 공격 헬기를 국내 연구 개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상륙 공격헬기는 유사시 해안에 상륙해 돌격하는 해병대 병력과 장갑차를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적의 지상 공격을 회피하는 빠른 기동력과 화력 지원을 위한 충분한 무장이 필수적이다.

신규 도입 헬기는 마린온(사진)을 무장형으로 개량한 형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사청은 “군 작전 요구 성능의 충족성과 운영유지의 효율성, 향후 체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헬기 도입을 통해 상륙군의 항공 화력 지원 능력이 보강되고, 서북 도서에서의 적 기습에 대비하는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사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26년 신규 도입 헬기를 해병대에 실전 배치한 뒤 2031년까지 24대를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안팎에선 그동안 해병대 공격용 헬기를 국내 개발할지, 해외에서 도입할지를 놓고 팽팽히 의견이 맞섰다. 결국 세 차례의 연구 용역 끝에 기존 상륙 기동 헬기인 ‘마린온’의 무장형이 낙점됐다.

전투 성능만 놓고 보면 미국 해병대의 전용 공격헬기 바이퍼(AH-1Z)나 영국군이 상륙작전에 사용하는 아파치(AH-64E)가 앞선다는 지적도 있다. 바이퍼는 앞선 연구에서 1초에 14m나 수직 상승이 가능하며 방탄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치 헬기는 주·야간, 전천후 작전 수행이 가능해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로 평가받는다.

마린온 무장형은 이들만큼의 작전 수행능력은 아니지만 총사업비, 향후 운영유지비 포함해 따져보면 국내 개발이 약 400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체계통합 등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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