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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아이스박스 대란 막겠다’ 스타벅스의 묘수, 통할까

스타벅스가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서머 데이 쿨러’(아이스박스). 스타벅스 제공


매번 ‘굿즈 대란’에 화제와 비판을 한몸에 받았던 스타벅스가 고육지책으로 예약제를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오픈런’은 사라지지만 ‘품귀 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1일부터 아이스박스 2종과 휴대용 랜턴 3종 등 총 5종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에 예약제를 도입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상품과 날짜, 매장을 선택해야만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파트너수, 적재 공간 등 운영상황에 따라서 매장마다 일별 예약 가능 수량이 다르다”며 “교환까지 고려해 물량을 배분하기 때문에 예약을 했는데 못 받는 경우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굿즈는 매번 이벤트 마다 ‘대란’을 불러왔다. 지난 1월 ‘플레이모빌 피규어-버디세트’가 출시되자 한 매장에선 손님 간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굿즈를 구하려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매장 앞에 새벽부터 줄을 서는 일이 벌어져 코로나19 방역논란이 일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예약제 도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재고가 있는 매장을 찾아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출근·육아 등으로 시간을 낼 수 없던 사람들도 이번 행사엔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굿즈 대란이 품귀에서 비롯된 만큼 예약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도 “이를 우려해 작년보다 충분히 많은 수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당시에도 ‘레디백’ 수량을 전년보다 늘리고 행사 기간 도중 추가 생산까지 했다. 하지만 늘어난 물량에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굿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스타벅스도 다양한 조치를 내놨다. 일부 수량은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SSG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SSG닷컴에서 판매한 굿즈 5000개가 5분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오픈런’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또 스타벅스는 한 ID 당 7일간 최대 5개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굿즈 2종을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는데 고객들이 색상별로 1개씩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7일 뒤 다시 최대 5개까지 구매할 수 있어 ‘사재기’를 막진 못할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ID 대여를 막을 수 없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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