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친구가 오래전 북한에 가족을 남겨둔 채 월남 후 재혼했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다시 결혼했습니다. 천국에 가면 누가 부인일까요.
A : 결혼은 산 자와 산 자, 남자와 여자로 성립됩니다. 영혼은 결혼할 수 없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7형제 중 장자가 죽어 상속자가 없으므로 동생이 장자의 아내와 결혼하고 일곱째까지 그렇게 하다가 최후에는 그 여자도 죽었나이다. 부활 때 일곱 중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니라”고 하셨습니다.(마 22:23~32)
지상의 삶은 혈연과 인연 등으로 얽히지만 부활 이후의 천국 생활은 그런 것들이 무의미합니다. 부활 이후의 존재는 인지능력은 있지만 지나간 관계 때문에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감정 표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감격과 기쁨만으로 영원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누구의 아내이냐, 친지를 알아보느냐 하는 것들은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결혼생활에 정당성을 두고 가정윤리를 파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은 바른 결혼과 가정윤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고 했습니다.(21:4) 부활 이후의 영원한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를 밝히는 말씀입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