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목사는 예배를 인도할 때나 설교할 때 성의(가운) 착용을 꼭 해야 하는지요.
A : 옷에 관한 이야기는 창세기에서 시작됩니다. 범죄 한 아담과 하와의 눈이 밝아져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자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게 됩니다.(창 3:7)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셨습니다.(창 3:21) 성경주석가들은 가죽 옷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속죄의 예표로 보고 있습니다.
야곱의 일가가 세겜에 머무는 동안 어려운 재난을 겪게 되자 “이방 신들을 버리라 자신을 정결케 하라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그리고 벧엘로 올라가자”라고 했습니다.(창 35:2) 여기서 의복을 바꾸라는 것은 도덕적 정결과 회개를 의미합니다.
출애굽기 28장은 제사장의 복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성별을 위한 조치였습니다. 성직자의 가운은 유럽에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을 위해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에는 검은색 가운을 착의했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교단마다 색상이나 디자인이 다른 가운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통합 총회는 로만칼라 대신 평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셔츠를 디자인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의는 평상복이 아닙니다. 법관이나 의사가 업무 시에만 착용하는 것처럼 목사 가운은 예전 집례 시에만 착의하는 구별된 예복입니다.
목사의 가운 착용은 교회가 정한 규정일 뿐 성경이 정한 바는 아닙니다. 가운 착용의 의미는 자기 감춤과 구별성입니다. 가운 착의는 절대적 가치나 기준이 아닙니다. 가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양의 피로 씻은 흰옷입니다.(계 7:13~14)
가운 착용에 대한 찬반이 있습니다만 예배 인도나 말씀 전할 때 그리고 예전 집례 시는 착용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화려한 의상이나 자신을 드러내는 차림보다는 가운으로 자신을 가리는 게 더 좋습니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